한진해운, 추가지원 불가 소식에 주가 폭락…한진그룹株 '상승'
한진해운, 추가지원 불가 소식에 주가 폭락…한진그룹株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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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한진해운 채권단이 만장일치로 추가지원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한진해운 주가가 폭락후 거래정지됐다. 반면 추가 지원 부담을 털어낸 한진그룹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30일 한진해운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거래가 정지됐다. KDB산업은행이 주축이 된 한진해운 채권단의 추가 지원 가능성 소식에 상승세를 탔던 주가는 채권단 전원이 신규자금 지원을 거부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395원(24.16%) 내린 1240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한 때는 29.05%까지 밀리며 116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도 다시 썼다. 일중 변동성이 40%가 넘었다.

채권가격도 급락했다. 2011년 발행된 5년물 한진해운 회사채 71-2와 73-2는 전날 대비 30%, 29% 각각 하락한 2905원,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2년 발행된 5년물 76-2도 28% 떨어진 27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회사채는 사실상 '휴짓조각'으로 전락한다.

이날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이 이번 한번으로 끝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탓에 신규 자금 지원은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진해운과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은 다음달 4일 종료되기 때문에 한진해운이 채무 동결을 위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법정관리행이 유력시 되면서 추가 지원 부담이 덜해진 한진그룹 관련주는 일제일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5.85% 오른 1만9000원, 대주주인 대한항공은 6.87% 상승한 3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도 7.9% 오른 3만7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지분 33.2%를 보유한 대주주 대한항공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현실화하면 대한항공 손실액은 △한진해운 잔여지분 손상차손 4448억원 △신종자본증권 손상차손 2200억원 △영구 EB TRS 차액정산 1571억원 등 총 8219억원에 달한다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분석이다. 향후 한진해운이 상장폐지되면 대한항공이 1634억원의 추가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밖에도 한진칼이 한진해운으로부터 매입한 1855억원 상당의 해외 상표권 자산가치에 대한 손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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