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두 달째 소폭 상승…국가 신용등급 상향 영향
소비심리 두 달째 소폭 상승…국가 신용등급 상향 영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 102…전월比 1p 올라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두달 연속 개선됐다. 한국 신용등급 상향이 경기 인식을 끌어올린 가운데, 최근의 주가 상승,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대 등도 향후 회복 기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됐던 취업 전망 관련 지수도 이달에는 큰 폭 개선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056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p 오른 102를 기록했다. 지난달(+2p)에 이은 두달 연속 상승세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보다 크면 가계의 체감경기가 낙관적임을,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5월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던 CCSI는 6월까지 99에 머무른 뒤 7월 101, 8월 102로 오르면서 미약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자료=한국은행

특히 이달에는 경기 관련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6개월 전과 비교해 경기를 진단하는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74로 두달 연속 3p씩 올랐다. 6개월 후를 내다보는 경기전망지수는 5p 상승한 85로 개선됐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과 최근의 주가 상승, 정부의 추경 등 확장적 거시정책에 대한 기대로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3번째로 높은 'AA' 수준으로 상향했다.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는 204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50선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5월 금융위기 직후 수준(74)까지 떨어졌던 취업기회전망지수는 8월중 7p 급등한 83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반기 취업 시즌 도래와 함께 경기 인식이 개선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임금수준 전망도 1p 오른 114로 다소 높아졌다.

다만, 실제 가계의 살림살이와 관련된 지수는 전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8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반년 째 91에 머물렀고, 생활형편전망 역시 두달째 98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가계수입전망은 전월에 이어 이달에도 100을 유지했다.

8월 소비지출전망은 106으로 두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의류비(100)와 외식비(92) 지수가 2p씩 상승하고 내구재(94) 전망지수도 1p 올랐지만, 여행비(91) 지출 전망이 4p나 하락한 영향이다. 교육비(106)와 주거비(105) 지출 전망이 각각 1p씩 떨어졌다.

8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의 여파로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전월대비 3p 오른 96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면서 향후 인하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현재가계저축은 3p 오른 90을, 가계저축전망지수는 1p 오른 94를 나타냈다. 주택가격 전망 지수는 3p 하락한 108로 다소 낮아진 가운데 현재가계부채(104)와 가계부채전망(99)도 각각 1p씩 내렸다.

국제유가의 반등 흐름이 꺾이면서 가계의 물가 상승 기대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물가인식)은 전월대비 0.1%p 하락한 2.3%로 3달 만에 또 한 차례 떨어졌다. 향후 1년을 바라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넉달째 2.4%를 이어갔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32로 2p 하락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