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손익분기점 하회…정유업계 실적 '경고등'
정제마진 손익분기점 하회…정유업계 실적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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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정유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정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월 배럴당 9.9달러였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배럴당 4.8달러까지 내려갔고, 이달 들어서는 3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현재 이를 밑도는 수준인 것이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손해를 보는 구조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들여와 정제를 해서 남기는 이익을 뜻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3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같은 정제마진의 하락은 최근 유가 급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유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있는데 제품 가격은 채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원유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마진은 줄어든 것이다.

또 석유제품 수요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지만 지역 내 설비 가동률이 높아 공급이 많은 점도 정제마진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3분기 말께나 정제마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회복한 반면, 정제마진과 환율이 하락해 3분기 정유업계의 실적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며 "성수기 수요가 시작되는 다음달 하순께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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