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상이변 '폭염에 가뭄'…전국 곳곳 피해 속출
올 여름 기상이변 '폭염에 가뭄'…전국 곳곳 피해 속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연일 지속되는 폭염과 고온현상에 이어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마른 장마로 올 여름 강수량이 예년을 크게 밑도는데다 9월 들어서도 1개 정도의 태풍을 제외하고는 큰 비소식이 없어 시름이 커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저수지 저수율은 80%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50%대로 급감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에서 발달한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양쪽에서 협공하면서 태풍도 강하게 발달하지 못한 것이 저수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일부 지역에서 생활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가뭄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경남 의령군 지정면 덕소마을 41가구 주민 80여명은 지난 18일부터 식수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마을 간이상수도 지하수 원수가 일부 고갈돼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22일 가뭄 대비 비상대책을 발표하고, 평년의 50% 미만인 것으로 파악된 저수지 267개소에 용수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피해도 갈수록 늘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과 청송군 현동면, 의성군 옥산면 등 경북지역의 사과주산지에서는 폭염으로 ‘일소현상’이 발생해 과일이 물러지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앞바다 영흥도의 시설양식장에서는 넙치치어 400만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해 1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옹진군 덕적도 서포리에서도 우럭치어 230만 마리가 폐사해 7억원의 피해가 났다. 이와함께 경남 통영 산양읍 일대에서는 어류 약 100만 마리가 폐사해 1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6월 하순부터 이번달 18일까지의 누적 폐사 가축 마릿수는 357만4000마리로 지난해 여름철보다 40%가량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기준으로 가장 큰 피해 규모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