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원화 강세에 달러화 예금 잔액 '사상 최대'
7월 원화 강세에 달러화 예금 잔액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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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빠졌던 유로화 예금도 증가 전환

▲ 거주자외화예금 추이.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 달러화 예금이 사상 최대 잔액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수출대금 환전을 미루는 경향히 나타난 탓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크게 빠져나왔던 유로존 투자대금이 재투자되면서 유로화 예금도 7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증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7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대비 66억2000만달러 급증한 66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달러화 예금이 한달 새 57억4000만달러 급증하면서 잔액도 사상 최대 규모인 55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 평균 1170.5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7월 들어 1144.09원으로 떨어지는 등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수출대금의 원화 환전을 미루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달러화 예금은 올 3~4월중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5월 들어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50억달러 가량 줄어든 바 있다. 환율이 하락 추세로 전환된 지난 6월과 7월에는 급증세를 거듭하고 있다.

환율 변동을 반영해 7월중 개인의 달러화 예금도 10억9000만달러 증가한 94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다. 전체 개인 예금은 11억5000만달러 증가한 94억7000만달러, 기업예금은 54억7000만달러 급증한 56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폭(-9억달러)으로 급감했던 유로화 예금의 경우 5억6000만달러 증가한 3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지난달 유로화 예금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브렉시트 영향으로 빠져나갔던 기관투자가의 유로화 자산 투자가 재차 늘면서 유로화 예금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예금도 대기업의 수입대금 예치 등으로 억달러 증가한 1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엔화 예금은 1억2000만달러 늘어난 37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도 1억2000만달러 증가한 1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대부분 통화 예금이 일제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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