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인증 취소된 中 철근, 한국에 수천톤 수출
KS인증 취소된 中 철근, 한국에 수천톤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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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KS인증이 취소된 중국 철강업체가 다른 업체로부터 양도받은 KS인증을 가지고 한국에 철근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표준협회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사인 타이강강철은 지난해 KS인증이 취소됐는데도 자사 제품에 KS인증 표시를 붙여 한국에 철근 수천톤을 수출했다.

타이강강철은 2012년 KS인증을 받았지만, 지난해 초 시판품 조사 결과 제품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같은 해 10월 인증이 최종 취소됐다. KS인증을 다시 받으려면 최소한 1년이 필요하다.

하지만 타이강강철은 KS인증을 가진 다른 업체인 신창다강철의 철근 부문을 인수하면서 KS인증도 함께 넘겨받았다. 산업표준화법상 KS인증은 양도·양수가 가능하다.

KS인증을 양수한 업체는 그날로부터 3개월이 지나기 전 표준협회의 심사를 받아야 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다시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 다만, 그 전에 생산한 철근에 대해서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

한국표준협회 측은 현행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어서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KS인증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KS인증 제도에 허점이 그대로 노출됐다"며 "철강업계는 물론 건설업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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