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인선 구도 '이상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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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회장 면접 탈락說..."박병원 前 차관 사실상 낙점" 추측
후보 보안 철저...'黃 회장 대반전- 제3인물 낙점' 배제못해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우리금융회장 인선구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 금융권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병원 재경부 전 차관과 황영기 현 회장간 2파전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 일찌감치 균열의 조짐이 감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우리금융 부회장 출신인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회장의 급부상과 함께, 황 회장의 면접 탈락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이따라, 황회장이 면접과정에서 배재됐을 경우 박병원 차관이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14일 정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후보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 3명의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한명당 40~50분 정도씩 진행된 이날 면접에는 박병원 전 재경부 제1차관과 황영기 현 우리금융 회장, 최명주 전 교보증권 사장, 전광우 딜로이트컨설팅 회장, 그리고 최영휘 전 신한금융그룹 사장 등 5명이 응했다.
그러나, 재경부는 물론 회추위 구성원들도 극도의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 이들 3인이 정확히 누구인지를 놓고 아직까지 설왕설래.
당초 금융권에서는 박병원 전 차관과 황영기 회장, 최명주 전 교보증권 사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14일 들어  황영기 회장 탈락설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황 회장을 유력한 후보로 꼽았으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마찰 등으로 인한 면접 탈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황 회장이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우리은행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  예보측 인사가 포함된 회추위로부터 거부감을 줘 3명의 후보에 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회장의 은행장 인사권 문제와 관련, 회장이 은행장에 대한 임명권을 가져야 한다는 소신을 이미 피력한 황 회장과 달리 정부의 주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답변을 한 인사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의 탈락설과 함께, 전광우 딜로이트컨설팅 회장이 3명의 후보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영휘 사장이 포함됐다는 소문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만약 황 회장이 탈락했을 경우 회장 후보 인선이 박 전 차관과 전 회장간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전 회장은 2003년 회장 선임 때 황 회장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데 이어 2005년 한국투자공사(KIC) 초대 사장 인선에서도 이강원 전 사장과 최종 경합을 벌인 적이 있다.
한편, 회추위가 추천한 후보가 정확히 몇 명인지도 아직 분명치 않다.
회추위 위원들이 추천 후보를 2명으로 할지 3명으로 할지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명 추천 가능성이 일단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보가 2명이든, 3명이든 황 회장이 탈락했다면, 경쟁구도는 박 차관과 전 회장으로 압축된 것으로 보는 것이 금융권의 지배적인 시각.
한 발 더 나아가, 황 회장이 초반 탈락한 것은 곧 박 전 차관이 차기 회장으로 굳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마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차관의 급작스런 차관퇴임과 우리금융 회장 후보 응모, 그리고 황 회장의 경쟁 초반 탈락등을 하나의 궤로 하는, 일종의 '박 전 차관 회장 인선 시나리오'가 암암리에 가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 황 회장의 후보탈락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같은 관측을 무색케하는 '황 회장 대반전' 가능성과 함께 '제3의 인물 낙점'이라는 뜻밖의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없다. 이들 후보들은 재경부를 거쳐 청와대에서 검증을 한 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서 빠르면 이달말 새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재경부는 청와대와 2주일 정도 인사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최종 후보를 회추위에 통보할 예정이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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