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의 집요한 '한류 때리기'…연예기획사 주가까지 '들먹'
中 언론의 집요한 '한류 때리기'…연예기획사 주가까지 '들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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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들 '여론몰이'로 중국 시장 중요성 부각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중국에서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조치의 하나로 인식될 수 있는 '한류 때리기'가 집요하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대국답지 못한 행태는 주로 관영 언론매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공개적인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지만, 이미 사드와 관련해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압박 분위기가 퍼져 관련 기업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6일에도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면을 할애해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사드 우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다른 나라의 연예산업 업체 주가를 1면에 게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사드로 한국 연예산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한반도 사드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연합뉴스'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신문은 한국의 대표 연예기획사인 SM과 JYP, CJ의 주가 폭락을 언급하면서, 중국 동영상 제공업체 유쿠가 지난 5일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에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주연 배우들의 중국 팬미팅이 연기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남녀 주인공인 김우빈과 수지가 6일 베이징에서 팬 미팅을 할 예정이었으나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연기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광전총국은 '당국이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제한했다'는 비확인 보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연예 관련 업체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천샤오펑 베이징대 문화산업 연구원 부원장은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이 한국의 문화·연예 산업에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 문화산업의 70%가 해외 시장에서 나오는데 이 가운데 거의 절반이 중국 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부원장은 중국과 밀접히 관련된 한국 연예기획사들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며 한국에 투자한 중국 회사들 또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 연예인 출연 제한과 더불어 인터넷을 통해 한류 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사드 문제가 집중적으로 불거진 뒤 불과 며칠 만에 인터넷상에서 한국 연예인의 광고와 인스타그램 사진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비난이 쇄도한 것은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특성상 어떤 규제를 할 때 공표를 하기보다 슬쩍 흘려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한류의 경우 중국 네티즌이 민감해 나쁜 사례 한 가지만 돌아도 파급 효과는 크다"고 전했다.

배우 박보검은 지난 5일 모 스포츠 브랜드가 제작했다는 광고에서 '만리장성'이라는 남자와 바둑에서 이기는 장면이 퍼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또 예능인 지석진은 인스타그램에 베이징에 한국식 불고기 BBQ 식당을 연다고 알리면서 게재한 중국 지도에 남중국해 등을 뺐다고 중국 네티즌의 맹공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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