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에 손뻗는 카드사들…배경은?
유통업에 손뻗는 카드사들…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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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본연의 결제업무를 넘어 유통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쇼핑몰을 운영해왔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오픈마켓 등을 통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지난 4월 출시한 PB브랜드 '톨라(TORLA)' 누적 매출 5억원을 달성했다.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면 제품이 생산된 뒤 유통업체가 브랜드로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BC카드는 자사 쇼핑몰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 소셜커머스 등 13곳에서 타월, 세제 등 생활용품 12종을 판매하고 있다.

BC카드에 이어 우리카드도 모바일 전용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정식 오픈하면서 유통업에 진출했다. 위비마켓은 오픈형 쇼핑몰로, 기존 금융사들이 운영하던 회원 위주의 쇼핑몰과는 다르게 누구나 접속해 쇼핑할 수 있다.

위바마켓에는 현재 우수 중소기업 약 500여개, 상품 40여만종이 입점해 있으며, 우리카드는 연내 상품을 100만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카드사의 유통업 진출은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본업인 할부금융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 100원도 카드로 결제하는 소액다건화까지 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 6700억원의 수익감소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분기 기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4573억6600만원으로 전년동기(4669억3200만원)대비 95억6600만원(2.05%) 줄었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2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비용절감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추가 수익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 카드사들이 다양한 방면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카드사의 유통업 진출은 수익 창출은 물론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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