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디바이스 증가…이통사 'ARPU 무용론' 고개
세컨드 디바이스 증가…이통사 'ARPU 무용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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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사 무선 매출 구성 개요 (자료=유진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이동통신사의 대표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2분기 무선 ARPU는 3만6527원으로 SK텔레콤의 3만6025원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KT가 SK텔레콤의 ARPU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이후 처음이다.

KT의 2분기 ARPU는 역대 최고치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일부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세컨드 디바이스의 증가로 인해 1인 1회선을 넘어서게 됨에 따라 단순히 매출을 가입자 수로 나누는 ARPU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것.

특히 전체 가입자에 포함되는 웨어러블 기기 요금제는 1만원대로 휴대폰 회선 요금제보다 훨씬 저렴해 가입자가 많을수록 ARPU가 낮게 책정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통신 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SK텔레콤은 47만5181명의 웨어러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전체 웨어러블 가입자의 77.7%에 달한다. 반면 KT는 9만8302명, LG유플러스는 3만7734명에 그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ARPU를 대체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미국의 버라이즌 및 일본의 KDDI는 ARPU 대신 ARPA(AverageRevenue Per Account, 결제 계좌당 매출)의 개념으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또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프라이머리(Primary) 회선 ARPU'를 제안하기도 했다.

프라이머리 회선 ARPU는 이통사의 무선 매출에서 MVNO(알뜰폰), IoT(사물인터넷), Wibro(와이브로) 등의 매출을 제외한 값을 휴대전화 가입자 수로 나눈 수치다. 이를 통해 현재 소비자들이 사용 중인 요금제와 유사한 프라이머리 회선의 ARPU 값을 산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준섭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ARPU를 재산정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통 3사의 2분기 기준 프라이머리 ARPU는 약 3만8725원 수준으로 각 사가 청구기준 ARPU로 제시한 3만6190원 수준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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