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업 체감업황 희비…반도체·화학 '웃고' 車·철강 '울고'
7월 기업 체감업황 희비…반도체·화학 '웃고' 車·철강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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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한은 '2016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 기업들의 체감 업황이 7월에도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다. 제품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효과로 화학과 반도체 산업의 체감 경기가 개선된 반면, 자동차와 철강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반덤핑 제재 조치 등의 악재를 맞으면서 업종 별로 희비가 갈렸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의 7월 업황 BSI는 72로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8월 업황 전망 지수의 경우 1p 하락한 71에 그쳤다. 7월 실적치의 경우에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8월 전망치는 전월(72) 수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대기업의 경우 2p 오른 78를, 중소기업은 1p 오른 64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기업은 3p 상승한 74로 올라섰으나 내수기업은 전월과 같은 71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1차금속의 업황 BSI가 7월중 12p 떨어진 67로 나타나면서 눈에 띄게 악화됐다. 의료물질·의약품도 11p 하락한 98로 기준선을 밑돌았고, 자동차의 경우 8p 하락한 80으로 낮아졌다.

하세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재 조치가 나온 가운데 철강 제품의 소매 가격도 하락하면서 1차 금속 부문의 체감 업황이 악화됐다"며 "자동차의 경우 6월말 개소세 인하 종료 직후 인데다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파업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업황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의 체감업황은 전월대비 15p 오른 82로 크게 개선됐다. 에틸렌 등의 화학제품 가격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된 덕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전자·영상·통신장비 항목의 경우도 전월보다 10p 오른 76으로 올라섰다. 다음달 휴대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관련 부품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역대 최저 수준까지 악화됐던 조선·기타운수 부문의 체감업황 지수는 11p 오른 40으로 반등했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4.8%)이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전월(26.2%)에 비해서는 응답 비중이 다소 축소됐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경우 전월보다 1.9%p 높은 20.7%로 나타났다. 이어 수출부진(10.6%)과 경쟁심화(9.8%), 환율 등이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혔다.

비제조업의 경우 7월 업황 BSI가 전월보다 1p 하락한 70에 그쳤고, 8월 업황 전망 지수의 경우 2p 하락한 70으로 나타났다. 7~8월의 계절적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계절조정을 반영한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른 71로 나타났다.

한편,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으로 전월보다 1p 올랐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보다 1p 오른 9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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