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설계사 등 보험사기 브로커 104명 적발"
금감원 "설계사 등 보험사기 브로커 104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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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수법도 다양…"수사기관 공조"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 보험설계사 A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 10명에게 보험 7~8개를 동시에 가입하라고 부추겼다. 그러면서 보험금을 한 번에 왕찰 탈 수 있게 도와 줄 테니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떼 달라고 부탁했다. A씨의 꼬임에 넘어간 지인들은 '똑같은' 병명으로 '똑같은' 병원에 함께 입원해 결국 덜미가 잡혔다.

22일 금융감독원은 보험설계사, 손해사정사 등 보험업 종사자가 보험사기 브로커로 가담·개입한 데 대한 기획조사를 벌인 결과, 보험금 128억원을 편취한 보험사기 혐의자 10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최근 들어 전문적인 보험지식을 악용한 보험사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금을 편취할 목적으로 다수보험 가입, 허위입원을 유도 하거나 거액의 장해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하는 것이 흔한 예다.

김상기 보험사기대응단 팀장은 "보험업 종사자가 개입한 보험사기는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보험가입자를 끌어들여 폐해가 더 크다"며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사람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획조사는 금감원의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 Insurance Fraud Analysis System)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IFAS는 보험사에서 입수된 보험계약과 사고정보를 이용해 보험사기 혐의 분석을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이다.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설계사들이 경미한 질병을 핑계로 장기입원해 입원보험금을 부당하게 편취한 사례가 IFAS 연계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한 번에 최고 17건의 보험계약에 가입한 B지역 설계사 중, 2개 이상 병원에 동시 입원하고 입원보험금이 5000만원 가량을 넘긴 설계사를 우선 혐의 대상으로 추려내는 방식이다.

김 팀장은 "보험사기 혐의가 있는 보험설계사 등은 모두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수사에 공조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적발된 수사대상 총 10건 중 7건은 이미 공조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감원은 다양한 유형의 보험사기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기획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보험사와 보험대리점에 대해서도 보험사기 관련 검사 및 제재조치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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