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성과연봉제 갈등 '최고조'…9월 총파업 예고
은행 성과연봉제 갈등 '최고조'…9월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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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민간銀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발표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은행권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민간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물꼬를 트는 가이드라인이 이번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하며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20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전날 35개 지부 전국 1만개 분회에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87%(8만2633명)가 투표에 참여해 95.7%(7만9068명)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은행회관 1층에서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하반기 총파업에서 성과연봉제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9월23일 1차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조 조합원들이 '해고연봉제저지·관치금융철폐' 총파업 1차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찬반투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저성과자 강제퇴출제의 첫번째 희생양이 되기를 거부하고 총력을 다해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며 "정권과 사측의 성과연봉제 요구를 분쇄하고, 관치금융을 철폐하기 위해 결사항전의 자세로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한 가장 큰 명분은 은행 사용자 측이 추진하고 있는 성과연봉제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시중은행들의 동의 아래 외부 컨설팅을 진행해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주 시중은행장들이 참여한 설명회를 바탕으로 각 은행별 의견을 수렴해, 이번주 중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 초안에는 앞서 금융공공기관이 도입하기로 한 성과연봉 폭보다 다소 높은 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직급 내에서 연봉 격차를 20∼30%로 늘리고, 이를 향후 최대 40%까지 확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밖에도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가 산별중앙교섭에서 요구한 △임금동결 △저성과자 퇴출 △신입직원 초임 조정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조율되지 않으면서 올해 임단협 논의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잠정 결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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