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잡아라"…카드사 O2O서비스 확대 박차
"페이 잡아라"…카드사 O2O서비스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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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KB국민카드 K-모션 플러스O2O 캡쳐

소비둔화 및 결제시장 입지축소 우려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이른바 '혼밥족'인 직장인 A씨(남, 35)는 최근 퇴근길 KB국민카드의 K-모션 '플러스O2O'를 경유해 맛집배달 앱에서 육개장을 시켜 저녁을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기존에 입력했던 카드정보 덕분에 결제비밀번호만 눌러 결제가 가능했고,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A씨의 사례처럼 최근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고, 결제한 뒤 오프라인에서 이용하는 O2O (Online to Offline)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카드업계가 관련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생활밀착형 O2O기업 13곳과 '신한 모바일 플랫폼 동맹(MPA)'을 체결,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인 앱카드 명칭을 변경한 'FAN(판)페이'에 참여하고, 업종 특성을 고려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O2O 마케팅 지원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판페이에 카셰어링 O2O서비스를 탑재했으며, 지난달에는 모든 Pay에서 할인받고 O2O 할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신한카드 O2O 모바일 전용카드'를 선보이는 등 O2O 확대에 적극적이다.

우리카드도 최근 자사 앱(APP)에 O2O존을 마련하고, 8곳의 업체와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O2O존에서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할인쿠폰과 추가 포인트 적립,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는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신규 모집채널 확대, 비용 절감 시도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O2O서비스 플랫폼인 '퀵 오더(Quick Order)'를 오픈하고, 기존에 제공하던 퀵서비스와 꽃배달, 대리운전 외에도 항공권 결제, 리워드 쇼핑, 티맵 택시 등 새로운 O2O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KB국민카드 역시도 O2O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이다. KB국민카드는 O2O기업 19곳과 제휴를 맺고, 지난 6월 모바일 앱(APP) K-모션에 O2O서비스 존인 '플러스 O2O'를 선보이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O2O서비스 론칭에 분주한 이유는 본업이 카드결제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6. 5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있었던 지난 5월 기준 순수개인카드 승인금액증가율은 8.0%로 전년동월(7.1%)대비 0.9%p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기 및 소비심리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연휴효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이유가 크다.

IT기업의 결제시장 진출도 한몫했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이나 카드를 통해 결제가 이뤄졌다면, 현재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라인페이 등을 통한 결제가 점차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입지도 점차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까지 낮아지면서 연간 약 6700억원의 수익도 줄게 됐다.

이에 카드업계는 O2O서비스 확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한 현재 O2O서비스를 확대하지 않을 경우 결제시장 점유율을 뺏겨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다.

아울러 O2O서비스가 고객생활 전반에 접점을 만들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락인효과(Lock-in Effect)'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O2O서비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편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카드사 역시도 다양한 혜택과 연계가 가능해 향후 상품 출시 때 연결 가능성도 있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O2O서비스가 결국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결제금액이 높아지거나 신용카드시장을 넓게 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결제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인프라가 확대되고 편의성이 높아지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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