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로화 예금 최대폭 감소…달러화 증가 전환
6월 유로화 예금 최대폭 감소…달러화 증가 전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 5월 역대 최대폭으로 빠져나갔던 거주자 외화예금이 2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6월중 달러화 가치가 소폭 하락하면서 수출입 기업의 예치 수요가 늘고, 개인 외화예금 잔액도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다만, 유로화 예금의 경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충격에 따른 기관투자가의 회수 수요와 특정 기업의 해외법인 인수 자금 예치가 빠져나가면서 사상 최대폭으로 급감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6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대비 27억6000만달러 증가한 59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전체의 84%가량을 차지하는 거주자외화예금은 올 3~4월중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증가 했으나, 5월 들어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 2000년 편제 사상 최대폭인 52억달러 가량 급감한 바 있다. 6월 들어서는 전월 1171.51원 수준이었던 평균 환율이 1170.5원으로 다소 내리면서 달러화 인출 수요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6월중 달러화 예금은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과 기관투자가의 정기예금 예치 등으로 전월대비 31억달러 증가한 500억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 예금도 일부 중국계 외은지점의 고금리 정기예금 유치가 늘면서 전월보다 2억8000만달러 늘어난 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달 만에 첫 증가세다. 엔화 예금은 2억달러 증가한 36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 예금의 경우 전월대비 9억달러 급감한 27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0년 10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 등의 기타통화 예금은 8000만달러 증가한 13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고석관 한은 국제국 차장은 "지난 5월 일부 투자자의 해외 법인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예치로 유로화 예금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며 "6월 중에는 인수 결제 수요로 예치 자금을 인출하고, 일부 증권사들의 투자자금 유출도 맞물리면서 유로화 예금이 큰 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 봐도 기업의 외화예금이 22억달러 증가한 512억9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비금융 일반기업예금이 19억4000만달러 늘었고, 공공기관 예금은 2억달러 증가했다.

개인 외화예금은 5억6000만달러 증가한 83억2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사상 최대 잔액을 기록한 것이다. 고 차장은 "개인의 외화예금은 대부분 실수요로 볼 수 있다"며 "경제 규모가 커지고 해외 유학이나 여행 수요가 늘면서 외화예금 규모도 자연히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이 떨어질 때 달러화를 매수해 예치해놓는 수요가 6월중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