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ISA 출시초기 '묻지마 가입' 횡행
은행권, ISA 출시초기 '묻지마 가입'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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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초기 고객의 투자성향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묻지마 가입'을 받은 정황이 파악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NH농협은행은 ISA 고객 18만7606명 중 65%(12만1939명)에 대해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KEB하나은행도 ISA 가입자 42만8594명 중 31.8%(13만6161명)의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았다. 이어 KB국민은행 5.1%, IBK기업은행 4.5%, 우리은행 3.4%, 신한은행 2.0%, 경남은행 0.9%, 전북은행 0.1% 순으로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은 비율이 높았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의 '적합성 원칙'에 따라, 설문조사를 통해 가입자의 투자 경험, 원금손실 감내 여부를 파악하는 투자성향 분석을 해야 한다.

고객이 이같은 분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투자 권유 불원서'를 작성토록 하고 투자성향 분석을 생략할 수도 있다. 다만 이는 투자에 능통한 일부 고객들에게 적용되는 예외 규정이다. 

특히 출시 초기부터 불완전 판매가 우려됐던 ISA와 같은 사례에서는 투자성향 분석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ISA에는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고위험 상품도 포함된다.

박용진 의원은 "투자성향 분석을 편법으로 비켜간 것이 당장 고객의 손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투자자 보호라는 대원칙을 무너뜨리는 중요한 위반행위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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