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노협, 오늘 전 사원 파업…장기화 되나?
삼성重 노협, 오늘 전 사원 파업…장기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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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노협 민주광장에서 노협소속 전 사원이 참여하는 파업에 돌입한다. (사진=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노협 민주광장에서 노협소속 전 사원이 참여하는 파업에 돌입한다.

사측의 자구안과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발하면서다. 노협의 파업은 2014년 이후 2년 만으로, 노조가 없는 삼성그룹에서 대규모 파업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노협은 임금, 복리후생 등 모든 사안들에 대해서는 사측과 노협이 합의하기로 돼있지만 합의는커녕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노협 측은 "사무직, 생산직 할 것 없이 무차별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매월 사람을 잘라내고 후생복지를 줄여나가는 자구안"이라고 주장했다.

노협은 일반적인 노동조합이 아니다. 하지만 사측이 노협을 유일한 교섭단체로 인정하면서 사실상 노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노협은 지난달 28일 총 유권자 5395명 가운데 4768명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 91.90%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후 노협은 지난 5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거제조선소 K안벽에서 차단투쟁을 전개했다.

안벽은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해 화물의 하역 및 승객의 승하선을 행하기 위한 구조물이다. 노협은 조선소 근로자들이 작업하기 위해 들어가는 길을 차단한 것이다.

여기에 노협은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소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노협이 사측의 자구안 중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희망퇴직이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말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 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강일남 노협 사무국장은 "매월 단계별로 5400명이 채워질 때까지 잘라낼 것"이라며 "임금도 10% 삭감하고 후생복지도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현상이 매월 이어지는 무서운 자구안"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자구안 철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단 한건의 수주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향후 수주전망도 불투명하다.

몸집을 줄여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가장 현실적인 대책인 것이다. 유상증자 계획 역시 이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구안 철폐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대화로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노협이 예상하는 만큼의 규모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과거 파업에도 10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으로 당장의 공정지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측과 노협의 태도가 강경하기 때문에 이날 파업 한번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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