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공정위 인수합병 불허…"납득할 수 없다"
CJ헬로비전, 공정위 인수합병 불허…"납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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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헬로비전 로고 (사진=CJ헬로비전)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CJ헬로비전이 공정거래위원회의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 의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5일 CJ헬로비전은 입장자료를 통해 "합병뿐 아니라 인수조차 불허한 이번 심사결과는 케이블 업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이번 공정위의 결정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산업내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고사위기에 몰아넣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케이블TV산업은 유료방송 시장의 중심이 IPTV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가입자수가 지속하락하고 있다. 이는 수익률 악화, 투자감소, 다시 가입자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CJ헬로비전은 "이 같은 현실에 내려진 이번 심사결과는 업계간 자율 구조조정을 막아 위기를 지연시키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며 "이는 산업 내 선제적·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해 더 큰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CJ헬로비전은 이번 M&A에서 정부가 말하는 공정경쟁의 저해라는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1위인 KT(29.4%)가 2위 CJ헬로비전(14.8%) 보다 두 배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합병할 경우 거대 독점 사업자가 등장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양사 가입자를 합해 KT에 이은 2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CJ헬로비전은 "오히려 양사의 합병이 불허됨으로써 KT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져, 사업자간 경쟁촉발을 통한 서비스 개선의 기회가 저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CJ헬로비전은 공정위가 말하는 '권역별 시장점유율 합산에 따른 경쟁제한' 판단은 이미 IPTV 등 전국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 시장 흐름과도 전면적으로 배치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넷플릭스, 애플TV,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는 방송통신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매우 구태한 잣대이며, 이는 그간 정부가 추진해 온 방송산업의 규제 완화 정책과도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비판했다.

CJ헬로비전은 공정위의 이번 M&A에 대한 '늑장심사 끝 불허'로 해당 조직과 종사자들이 위기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심사가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CJ헬로비전은 △영업활동 위축 △투자홀딩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하락했다는 것.

CJ헬로비전은 "가장 큰 문제는 극도의 고용불안에 시달린 직원들이 이번 결정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됐다는 것"이라며 "이번 공정위 심사결과에 거듭 유감을 표시하며 향후 공정위 전원회의에서는 이런 점들을 잘 살펴 합리적 판단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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