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브렉시트 우려 속 수급호재…강세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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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추가 금리인하 기대 여전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금주 채권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기존 강세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정부의 적자국채 미발행 결정이 맞물리면서 강세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27~1일) 채권시장은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초강세장(채권금리 최저치)을 시현했다.

지난주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수급은 모두 '팔자' 추이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3년물과 10년물 포지션을 각각 4450계약, 4211계약 순매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하면서 추가 금리인하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고는 직전 주 대비 3300억원 늘어난 97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지난주 만기 도래분이 1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외국인이 유통시장에서 현물채권 43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의 현물채권 순매수는 장기물인 10년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이후부터 두드러진 외국인들의 듀레이션(채권의 평균 상환기간) 확대 기조가 지난주에도 지속됐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채권의 듀레이션도 3.5년을 초과했다.

강승원,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 약 5조원의 만기가 몰려있었으나 이후 외국인은 중장기물 위주로 종목교체를 진행하며 (매수) 포지션을 재차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물시장의 호조와 달리 선물시장의 순투자 흐름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이 9월물 교체 이후 적극적 매수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에는 6월 선제적 금리인하 조치와 일부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됐다.

강승원, 박종연 연구원은 "국채선물 3년물과 10년물 미결제 물량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확대됐던 지난 5월 수준으로 다소 과도하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 지연과 국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선물시장에서도 재차 외국인 포지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금주 채권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강세장을 시현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과 금리인하 변수가 우호적인데다 현재 브렉시트 우려가 글로벌 채권시장에 잔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세수를 적극 활용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채 발행 없는 추가경정예산을 발표했다"며 "국채발행 증가가 없는 추경으로 수급적으로 호재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10조원 규모의 추경 등 20조원 이상의 재정보강책을 발표했다. 다만, 세수 호조 등으로 추경 재원에서는 적자국채 발행이 제외됐다.

이어 "한편,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중 통화 및 신용정책을 언급하며 '국내경기회복에 중점을 두고 완화적 기조 유지'라고 적었다"며 "정부가 이를 명시함으로써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이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으로부터 회복되는 추세나 브렉시트 우려는 여전히 국내 채권시장에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관련 충격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향후 영국의 EU 탈퇴 과정에서의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가 높다"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주요국의 완화적 정책 기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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