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체감업황 '사상 최악'…정책 효과에 車·부동산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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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6월 제조업·비제조업 경기실사지수 71…경제심리지수도 '제자리 걸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6월에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 당국의 개별소비세·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자동차와 부동산 업황이 크게 개선된 반면,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조선업종 체감 업황은 편제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 제조업 1734개·비제조업 1108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71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4월 이후 3달 연속 보합세다. 비제조업의 업황BSI 역시 전월과 동일한 71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의 현재 경영상황 판단과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다. 100(기준선)보다 낮으면 비관적 판단이, 그보다 높으면 낙관적 판단이 많다는 의미다. 6월에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제조업체가 절대적으로 많은 가운데 그 비중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결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슈가 본격화되기 이전의 조사 결과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달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자동차업종의 국내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석유정제업종도 제고평가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과 비금속광물 등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과 수출 부진 등으로 업황 지수가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조선·기타운수업의 6월 업황BSI는 전월대비 20p나 급락한 29에 머물렀다. 이는 해당 통계의 월별 편제를 시작한 지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비금속광물 BSI도 한달 새 11p 하락한 84에 그쳤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전월대비 8p 오른 88로 지난해 12월(89)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도 10p 급등한 67로 올라섰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부동산과 전기가스업종이 호조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거래 활성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LNG 가격 인하에 따른 발전 원가 개선도 영향을 줬다. 부동산·임대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8p 급등한 80으로 지난해 12월(85) 이후 가장 높았다. 전기가스증기업동은 3p 오른 70을 기록했다.

7월 전망지수의 경우 일제히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전월대비 2p 내린 72, 비제조업은 1p 하락한 72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연중 4월, 비제조업은 5월에 가장 호황을 누리는 만큼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경제상황 내다보는 2016년 업황전망 BSI는 소폭 개선에 그쳤다. 제조업의 올해 업황전망 BSI는 상반기 실적(75)보다 1p 높은 76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상반기(71)에 비해 7p 오른 78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 장기화 우려가 반영되면서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제조업 중에서도 대기업은 하반기 업황이 상반기 수준(79)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한 반면, 중소기업은 상반기 실적치(68)보다 4p 오른 72로 기대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BSI는 각각 1p, 2p 오른 76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편,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동일한 92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순환변동치 역시 90으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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