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절벽에 감원한파…은행권 '몸집 줄이기'
채용절벽에 감원한파…은행권 '몸집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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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일정 '깜깜'…KB국민銀은 희망퇴직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와 기업구조조정으로 비상이 걸린 은행권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올 들어 국내 은행권의 채용절벽이 두드러진 데다, 일부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인력 감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7개 시중·국책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은행·NH농협은행·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중 상반기 일반직군 정규직 채용(대졸공채)을 진행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7개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공채에서 총 474명을 신입행원으로 채용한 바 있다. 반면 올 상반기에는 신한은행(100명)을 제외하고는 한곳도 일반직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나마 채용을 진행한 신한은행의 경우도 지난해 상반기 144명을 뽑은 데 비해 채용 규모가 30.6% 줄었다.

대부분의 은행은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9월께 일반직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은 세웠지만 채용 인원은 뚜렷하지 않다. 작년 하반기에는 일반직 신입행원 200명을 뽑은 바 있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작년 하반기 각각 310명, 150명을 일반직 공채로 뽑았으나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은 미정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에는 대졸공채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 300명을 뽑기로 결정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120명, 하반기 300명 등 총 420명의 대졸공채를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28.6% 줄어든 규모다.

국책은행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특히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경우 예년 수준으로 신입행원을 뽑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70명, 수출입은행은 42명을 대졸공채로 뽑았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매년 대졸공채를 진행하지 않은 적은 없어, 올해도 채용은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모두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자구안을 실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예년 수준만큼 신입행원을 채용할 수 있을지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올 상반기 일반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데 이어, 하반기 채용 계획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10명, 하반기에는 215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은 그간 성과연봉제 이슈도 있었고, 정부가 채용 계획을 주도하고 있어 더 불투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한파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 바람도 불어오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까지 올해와 내년 임금피크제 전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대상 직원 규모는 1000여명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두차례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총 1300여명을 내보낸 바 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도 올해 희망퇴직을 통해 254명을 내보냈으며, KEB하나은행은 109명을 내보냈다. 신한은행에서도 올해 초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90명이 희망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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