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코스피 '선방'…"단기 저점 180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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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4% 급락…"추가 하락 우려"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예상을 뒤엎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결과가 미칠 파장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코스피지수는 장중 4% 넘게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해서도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는 코스피지수의 1차 단기 저점을 1800~185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코스피 장중 1890선 후퇴…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 코스피지수 시간대별 변동 추이. (사진 = 키움증권 HTS)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브렉시트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충격으로 1892.75까지 밀리며 4.7%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의 단기 급락으로 인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지수의 충격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6% 밀린 647.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브렉시트 공포가 고조되면서 지난 2월21일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되는 제재장치다.

국내 증시의 동반 급락에는 시장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브렉시트 '찬성' 투표가 주효했다. 이날 BBC와 ITV 등 영국 방송들은 국민투표 결과 전체 국민의 1741만명이 브렉시트 찬성표(탈퇴)를 던져 찬성률이 51.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대표(잔류)는 48.1%로 최종 집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려 이날 시장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일본이 7%대 내림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지수 하락폭이 3%대에 그쳤다는 것. 원·달러 환율이 2.6%가량 오른 가운데 외환시장의 충격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오늘 3%대 내림세를 보였는데 일본 등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하면 낙폭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도 예상보다 작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개장시간이 비슷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를 보면 일본과 홍콩 증시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가 7.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고, 장중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가 4.3% 내리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2.3%)와 중국 상해중국기업지수(1.4%)는 충격이 비교적 덜한 모양새다.

◇ 단기 충격 불가피…"빠른 회복세" 낙관적 전망도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며 단기 저점으로 1800~1850선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공조가 나올 경우 내용에 따라 지수에 반등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한 만큼 개장 직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우리나라 증시도 다음주 월요일 개장 직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1차 지지선으로 1800선을 제시한다"며 "이후 중앙은행 쪽에서 공조 나오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겠으나, 내용에 따라 안정 흐름을 보이다 추가로 하락해 최저 17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선 코스피지수의 단기 급락이 펀더멘털(기초여건)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 만큼 지수가 곧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낙관도 제시됐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장세로 전형적 단기 패닉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나, 현재 판단으로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단기 저점으로 1850p를 제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저점은 코스피 기준 약 1800p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상장기업의 절대 이익수준의 레벨 다운이 크지 않고, 금리인하, 추경 편성 등 통화 및 재정부문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침체 확산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 조건을 고려하면 수출주 투자심리 회복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정보통신(IT)과 자동차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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