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환율하락, '일류(日流)'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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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서비스 수지마저 악화...경상수지 적자 고착화 우려

 공인호 기자 <ihkong@seoulfn.com> 지속적인 원엔환율 하락으로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가 서비스 부문까지 확대되면서 대일 무역적자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일  경상수지 적자 시대'가 고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LG경제연구소의 '원엔환율 하락, 일류(日流) 확산시킨다' 보고서는 원엔환율 하락으로 나타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대일 서비스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대일 서비스수지는 최초 공표 연도인 1998년에 여행수지가 24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전체 서비스수지 역시 19.5억달러 흑자였으며, 2001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05년 들어 사상 처음으로 7억 3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것.
 
보고서에 의하면, 001년 일시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운수수지도 다시 적자로 돌아서 2005년에는 3억 3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통신서비스 수지는 1억달러 미만의 규모이기는 하지만 만성적인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비스수지의 이러한 적자전환은 2006년에도 지속된 원엔 환율의 하락세에 따라 그 동안 만성적으로 고착화돼 온 대일무역수지 적자 기조가 이제는 여행, 교육, 통신 등 일반적으로 비교역재로 인식되던 서비스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원엔 환율이 현재와 같은 낮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여행수지 적자 확대는 하나의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2003년 이후 일본으로의 출국자 수가 해마다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업이나 업무, 회의참가 등의 목적이 아닌 관광목적 출국자 비율이 98년 18.0%였던 것이 2005년에는 58.6%를 기록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붐'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보고서는 대일 여행수지 적자는 향후에도 전체 대일 서비스수지의 적자를 지속시키는 최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소의 배민근 연구원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돈을 벌어 절반 이상을 일본에 바친 셈이였는데 이제는 상품무역뿐 아니라 여행 등 서비스 부문까지 적자를 내는 '대일 경상수지 적자 시대'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열심히 벌어들인 알맹이를 고스란히 일본에 넘겨줘야 하는, 재주는 한국이 넘고 돈은 일본이 버는 구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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