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英 브렉시트 투표 앞두고 변동성↑…"보수적 접근"
[주간증시전망] 英 브렉시트 투표 앞두고 변동성↑…"보수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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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피살된 영국 노동당 조 콕스 의원의 희생이 글로벌 증시에는 '약'으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한 주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감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주에도 브렉시트가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영국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1953.40으로 마감해 전 주말 대비 무려 64.23p 하락했다. 중국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지수 편입 유보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브렉시트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14억원, 5204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이 6850억원을 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주 후반에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보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금주에도 브렉시트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이 선거구민 간담회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국민투표 캠페인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보다 반대가 더 높게 나오는 등 여론이 반전됐다는 외신 보도가 있따르고 있고, 일각에서는 투표 연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오전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주중 내내 브렉시트 변수로 국내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외로 관망세 속에 상하방 모두 경직적인 소강국면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아무튼 브렉시트 투표결과에 따라 주말 글로벌 증시는 단기적으로 상반된 흐름을 보일 것은 자명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는 물론, 투표 시행 여부조차 불확실해져 당분간 금융시장은 신중 모드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가결(찬성)될 경우 영국은 EU 탈퇴를 위한 과정을 밟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브렉시트 통과 시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 유로·파운드화 약세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이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과 신흥국 주식시장은 단기 패닉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브렉시트라는 이벤트 자체는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브렉시트 성사 여부와 상관 없이 EU내 국수주의적 잡음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뚜렷한 시장의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브렉시트 결정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은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해 보수적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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