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경고음'…상반기 수주 141억달러
해외건설 '경고음'…상반기 수주 141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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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이 지난 3월 수주한 1조7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T301' 프로젝트 조감도.(자료=GS건설)

중동지역 44% 줄고 남미 68% 급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누적 수주액(6월13일 기준)은 총 141억383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5억3801만달러)에 비해 40%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상반기(137억6578만달러)에 이어 4년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는 수주 텃밭인 중동이 작년보다 44% 감소한 66억6058만 달러에 그쳤으며 중남미 지역도 13억138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8.4% 줄었다. 반면, 태평양·북미지역(13억6104만달러)과 아프리카(5억1050만 달러)의 수주액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302.7%, 112.9% 증가했다.

이 같은 해외수주 실적 감소는 최근 몇년간 계속되고 있는 저유가로 해외 발주가 감소한 것은 물론 지난 2~3년간 국내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건설사들이 해외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가 신고한 해외수주 계약 건수는 △삼성물산, 싱가포르 주법원 △대림산업, 사우디 Elastomers 프로 젝트 △현대건설 하마드 메디컬 시티 재활병동 및 부대시설 잔여공사 등 3건에 불과하다.

이처럼 계약금액이 급감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잔고가 줄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기준 9조8740억원을 수주잔고량을 보이며 지난해 말(10조5322억원)보다 줄었다. 현대건설도 1분기 22조384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2조6916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문제는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으로 최대 465억달러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지만 MOU(양해각서) 수준의 계약으로 본계약 체결 소식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해외시장 개척 역시 소극적인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때 대형 건설사의 사장이 총 출동했던 것과 달리 아프리카 방문때는 임병용 GS건설 사장을 제외하면 CEO가 직접 현장을 찾은 대형 건설사는 없었다. 정치적인 문제 등 진출 환경이 만만치 않아 프로젝트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건설사들은 국영은행과 손잡고 제로금리 수준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국내 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지원과에 신시장지원팀을 만들고 중남미와 북미, 아프리카, 유럽 등 '신시장'을 맡도록 했다.

아울러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데 이어 이달 24일에는 파나마 운하 개통식 참석과 함께 칠레 등을 방문하며 국내 건설사 수주 지원에 나선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국내 금융기관들은 국내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총 250억달러의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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