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재편 '일시정지'…제일기획 매각 불발
삼성, 사업재편 '일시정지'…제일기획 매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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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CI (사진=삼성)

SDS 분할작업 소액주주 반대에 골머리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삼성그룹의 사업재편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일기획 매각 작업은 프랑스 광고업체인 퍼블리시스와의 이견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고, 삼성SDS의 분할작업은 소액주주의 반발로 안개속을 걷고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주요 주주와 글로벌 에이저신들과의 다각성 협력방안 논의는 구체적인 결론 없이 결렬됐다"며 "현재 제3자와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의 지분 매각 작업은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경영방침 아래 진행된 사업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은 퍼블리시스와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이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 28.28% 전량을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했지만, 삼성 계열사 광고 물량 보장 기간과 스포츠단 포함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최종적으로 협상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공시를 통해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매각 사항은 없다고 부인했으나, 계속해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관계자는 "일단 팔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시간이 걸려도 팔 것"이라며 "다만 중국 부동산 기업, 국내 사모펀드 등과의 협상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제일기획의 매각에 이어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 부분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부회장의 체제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됐던 삼성SDS가 분할 검토 계획을 공식화하자 소액주주들은 본사를 찾아 항의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은 "삼성SDS는 핵심 물류사업을 분할해 오너인 이 부회장과 삼성물산에 헐값에 매각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삼성SDS는 2012년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물류 사업을 맡아왔다. 지난해 물류 사업에서만 약 2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을 만큼 그룹 내 알짜 사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달 초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 경영 역량 집중'을 이유로 물류사업 분할 계획이 발표됐다.

소액주주모임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신청동 삼성SDS 본사를 항의 방문해 정유성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액주주 모임 측은 "오늘 항의방문을 통해 주가 폭락으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사례를 전달하고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배당확대 등 주가 부양에 대한 경영진의 대책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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