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깜짝' 금리인하에 놀란 금융주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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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주 웃고 보험주 울고…상이한 수익구조 등 영향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한국은행이 12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소식에 금융업종 주가의 희비가 크게 갈렸다. 예상 밖 '깜짝'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주 찾기 열풍이 은행과 증권, 보험업종의 주가를 쥐고 흔드는 모양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보험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75.53(0.94%) 내린 1만8458.7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큰 폭으로 내린 지수는 2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도 양일 모두 '팔자'에 나선 기관이 총 434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때문이다.

전체 종목 16개사 중 동부화재와  흥국화재 등 극히 일부를을 제외한 12개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코리안리(-2.64%)를 필두로 한화손해보험(-2.53%), 롯데손해보험(-2.44%), 동양생명(-1.87%), 메리츠화재(-1.25%), 삼성화재(-1.25%), KB손해보험(-1.10%) 등의 주가 하락 폭이 컸다.

반면 같은 날 은행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0.65(0.29%) 오른 223.45로 거래를 마쳤고, 증권업종 지수도 1.33(0.08%) 오른 1701.11로 장을 마감했다. 두 업종 지수 모두 2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한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했을까? 넓게 보면 같은 '금융투자업계'로 묶이는 세 업종이지만, 수익구조는 다르다는 데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보험업종의 경우 금리인하 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보험사들 자신이 주요 기관투자자여서 저금리로 인한 안정자산 투자수익 하락의 영향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금융업종 내에서도 금리인하에 더 민감하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이 이차역마진과 변액보험준비금 적립 부담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일례로 한화생명의 경우 시중금리가 10bps 감소할 때마다 이자수익이 1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생명보험사의 수익구조는 은행이나 증권과 달리 利差, 死差, 費差 등 3가지를 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이차는 투자부문을 의미한다. 때문에 금리변동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자율 차이 손실을 의미하는 이차역마진은 최근 불거진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헐값 매각'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 알리안츠생명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린 데는 한국 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증권업종의 경우 금리인하로 채권투자의 상대적 메리트(유인)가 높아졌다는 긍정적 분석이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투자 등으로 이익의 증가가 예상되는 증권의 센티먼트가 양호하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업종은 이번 금리인하 결정으로 추가 인하에 따른 부담이 줄었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김진우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은행주가는 금리인하 사이클의 마무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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