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기준금리 인하 '기대·우려' 교차
분양시장, 기준금리 인하 '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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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주담대 규제로 효과 미미…신규, 수익형 시장 쏠림현상 심화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기준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인 1.25%로 낮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수요자들은 낮은 대출금리로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올해 2월과 5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위축된 재고주택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강남 재건축 아파트나 신규 분양시장,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어느 정도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이 재고 주택시장(담보대출)보다 신규 분양시장(집단대출)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재고주택 매매시장은 이미 올해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둔화한 상황이고 금리 인하에 대한 민감도가 높지 않다"며 "대출규제로 일부 위축된 거래량이 약간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청약제도 완화 효과로 기존 재고주택보다는 분양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단기간에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분양단지로 몰려다니며 초기에 팔고 나오는 '단타족'들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로 투자자들이 수익성이 높은 강남 재건축 단지나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로 전세난이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과거 네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로 예적금 수익률이 낮아진 집주인들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월세 거래량은 12만1028건으로 이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4.6%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42.4%보다 2.2%p 늘어난 수치다. 1∼4월 누적 전·월세 거래량으로 따진 월세 비중은 46.1%로 지난해와 비교해 3.2%p 높아졌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이전되는 현상 역시 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매매전환 수요는 분양시장으로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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