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3년 간 수주전망 어둡다…추가 감축 고려"
조선 빅3 "3년 간 수주전망 어둡다…추가 감축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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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국내 조선 빅3가 당분간은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급감이 현실화 되면서 이에 대비한 유동성 보완 대책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8일 정부가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올해 수주액을 131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 6년 치 평균인 183억달러에 비해 28% 가량 감소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157억달러, 2018년 181억달러로 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액을 53억달러로 예상했다. 지난 6년 치 평균인 110억달러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내년에도 53억달러, 2018년 59억달러로 전망해 업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란 시각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수주액을 62억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년 치 평균(123억달러)대비 50% 감소한 것으로, 2017년~2018년에는 90억달러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빅3의 올해 수주 전망을 올 초 설정한 수주목표와 비교하면 목표 달성은 물론,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목표는 각각 195억달러, 125억달러, 108억달러다.

이에 따라 조선 빅3는 수주급감 장기화를 대비해 설비 감축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3개 도크를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하고 설비 매각과 인력 감축 등 경영합리화를 추진한다. 삼성중공업도 수주목표 축소에 따른 잉여 생산설비 매각 및 인력 감축을 진행할 계획이며, 대우조선은 도크를 7개에서 5개로 줄이는 등 생산능력의 30%를 축소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예상보다 수주부진이 장기화되고 유동성 문제가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각각 3조6000억원, 2조원 규모의 추가 생산설비 감축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구안 이행에도 업황과 수주가 부진할 경우에 대비해 추가 감축도 고려하는 것"이라며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수주는 단 4척에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4만DWT(재화중량톤수)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대선조선이 6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등 총 5만6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과 삼성중공업은 수주가 없었으며, 대우조선은 방산 분야 외에 수주 실적이 없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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