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23주년] 이재용, '뉴삼성' 기치 실용주의에 방점
[삼성 신경영 23주년] 이재용, '뉴삼성' 기치 실용주의에 방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껑충'계열사 사업재편 '선택과 집중'

▲ (왼쪽부터)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신경영 선언 23주년을 맞은 삼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재 속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으로 인력과 조직이 재편되고 있다.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그의 경영방침 아래 계열사 사업재편이 숨 가쁘게 진행중이다.

한마디로 이재용 시대의 삼성의 전략은 뉴삼성'의 기치아래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

7일은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 신경영을 선언한지 23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2년 넘게 병석에 있는 점을 고려해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사내 인트라넷 로그인 화면에 이 회장이 강조했던 '변한다고, 변했다고 말만 하면 믿겠는가.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변화한다는 말도 필요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문구를 띄워 그 날의 의지를 되새겼다.

당시 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로잔,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에서 주요 임원 및 해외 주재원들과 가진 회의 특강에서 "출근하지 말고 놀아라. 놀아도 좋으니 뒷다리 잡지 마라, 입체적 사고를 하라" 등의 주문으로 삼성의 신경영 시대를 열었다. 바로 여기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어록이 탄생하기도 했다.

신경영 선포 이후 삼성은 20년동안 매출 13배, 수출규모 15배, 이익 49배가 늘어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 부회장의 '뉴삼성'은 지난 2013년 하반기에 계열사간 사업재편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삼섬SDS의 삼성SNS 흡수합병, 에스원의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 인수,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식자재 사업 분리 등이 이어졌다.

2014년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의 합병에 이어 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 합병이 진행됐다. 그리고 삼성에버랜드의 증시 상장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도 추진했으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해 11월에는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한화에 넘기는 '1차 빅딜'을 성사시켰다.

다음해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성사됐고, 석유화학 부문을 롯데에 넘기는 '2차 빅딜'을 진행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중심의 전자,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 등 3대 축을 완성했다.

이처럼 굵직한 사업을 모두 정리했음에도 이 부회장의 사업재편 시나리오는 현재진행형이다. 삼성SDS 사업재편 작업과 광고계열사인 제일기획 매각 작업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의 하나로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23년 전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이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슬로건 아래 그룹의 재도약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