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알파고 vs 커제 대결 성사될까?…中 "구글과 협의 중"
[초점] 알파고 vs 커제 대결 성사될까?…中 "구글과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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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중국이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자국의 커제(19)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와 연내 대국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5일 신랑망에 따르면 양쥔안 중국 국가체육총국 바둑운동관리센터 서기는 최근 제37회 세계아마추어바둑대회 기자회견에서 중국 바둑협회와 구글 알파고 팀과 접촉해 대국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바둑연맹 사무총장이기도 한 양 서기는 양측 모두 커제 9단과 알파고 간 대항전을 개최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돌발 사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인간과 로봇 간 최후의 대결'이 연내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 시간과 대회 장소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최고수인 커제 9단은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진행될 당시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냈다."며 "이세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있다"고 호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프로 바둑 기사들의 명예를 위해 전력을 다해 일전을 치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커제의 실력이 이미 알파고와 5번기를 치른바 있는 한국의 이세돌 9단에 비해 월등하다고 볼수도 없는데다, 최근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에게 내리 세판을 진 적이 있어 흥행카드로 최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커제 9단과 알파고 간의 대국이 성사되려면 구글 측의 공식적인 의사 표명과 함께 무엇보다 중국 정부 당국의 암묵적인 '사전승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언론통제 조치의 하나로 중국 내에서의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

때문에  구글이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계기로 중국의 차단 조치를 해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계컴퓨터바둑선수권대회 창시자인 천사오도 컴퓨터바둑 과학자팀을 구성해 올해 말 열리는 제2회 대회에서 알파고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알파고에 대한 중국 바둑계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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