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에 물린 개미, 순매수 상위종목 줄줄이 '-'
삼성물산에 물린 개미, 순매수 상위종목 줄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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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씨아이. (사진=삼성물산)

'추락' 삼성물산에 9000억…기관 6.6%·外人 1.07% 수익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성적이 유독 부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삼성물산의 주가급락 영향이 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첫 개장일부터 지난 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83%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0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개미'들의 가장 큰 패착은 줄곧 내림세를 보이는 삼성물산에 집중 투자한 데서 비롯됐다.

개인은 이 기간에 삼성물산 주식을 구입하는 데 9000억원을 할애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호텔신라(3900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삼성물산 주가는 올 들어 줄곧 고꾸라졌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14만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일 11만4000원으로 18.6% 빠지며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개미들은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에서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이 중 삼성전기(-17.33%), 호텔신라(-15.01%), 삼성물산(-15%), 크라운제과(-14.48%) 등 10%가 넘는 손실이 난 종목이 7개에 달했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성적은 양호한 편이다. 개인투자자에 비해 외국인도 나름 선방했다.

기관들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였다. 기관들은 삼성생명(-5.91%)과 현대제철(-2.9%)에서 손해를 봤지만, 26%의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카드가 전체 호성적을 견인했다. 기관들은 올 들어 1조6000여억원을 들여 삼성카드를 매수했다.

외국인들은 1.07%의 평균 수익률을 거뒀다. 다만 코스피 수익률(1.09%)과 견주어 보면 다소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로, 약 4700억원을 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역시 개미들이 완패했다.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 수준으로, 기관(8%)과 외국인(13%)에 훨씬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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