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과도하게 마시면 오히려 독"…전문가들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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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계 '우유가 암을 일으키나, 막아주나' 심포지움 개최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우유 안에 들어있는 칼슘이 대장암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하는 등 우리 몸에 유익한 면이 있지만, 과다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낙농진흥회·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는 '세계우유의 날' 맞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우유가 암을 일으키나, 막아주나'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공동 개최했다.

김정선 국립암센터 암역학예방연구부 교수는 "우유를 하루 반 잔 이하만 꾸준히 마셔도 의미 있는 대장암 예방 효과를 얻게 된다는 의미"라며 "우유에 있는 풍부한 칼슘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유를 하루 반 잔(약 101㎖) 이상 마시는 사람은 우유를 거의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29㎖ 이하)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54% 낮았다. 또 매일 우유를 29∼101㎖씩 마신 사람도 우유를 29㎖ 이하로 마신 사람보다는 대장암 발생 위험이 4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사키 일본 도쿄대 의대 교수도 "우유 안에 들어있는 칼슘이 대장암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며 "매일 우유를 2잔씩 마셨을 때 대장암 위험이 약 10~2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사사키 교수는 우유와 유제품이 모든 암의 예방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우유를 과도하게 섭취했을 시 오히려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립선암의 촉진 효과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우유의 섭취량이 그닥 많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우유가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우유의 건강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된 바 있다. 이는 우유 속 카제인 성분이 암 유발을 촉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효지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우유가 전립선암을 예방한다고 주장해 여타 암과 관련해서는 학계간 제각기 이견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교수는 "높은 혈중 농도의 비타민D와 활성 대사물질이 전립선암을 차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또 이는 난소암 세포의 성장을 막아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유가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에 여타 동조했지만, 그 역시도 과다 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인의 전통 식사가 주로 곡류와 채소 위주라 할지라도 과다한 유제품 섭취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칼슘 섭취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칼슘이 염증과 담즙산의 자극으로부터 대장 상피세포를 보호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사키 교수는 "우유와 유제품이 다른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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