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 체감경기 '보합'…조선-철강 업황 엇갈려
5월 기업 체감경기 '보합'…조선-철강 업황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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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BSI 71로 전월과 동일…전망지수는 1p 올라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개선되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세달 만에 멈췄다. 가격 상승의 호재를 맞은 철강업종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구조조정과 수주 가뭄에 직면한 조선업의 체감 업황은 크게 악화되는 등 업권 별로 희비가 갈린 탓이다. 비제조업 역시 도소매·숙박업종 업황은 좋아졌지만, 도시가스요금 인하 여파가 반영돼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5월 업황BSI는 71로 전월과 같았다. 6월 업황전망 지수의 경우 1p 오른 74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의 현재 경영상황 판단과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다. 100(기준선)보다 낮으면 비관적 판단이, 그보다 높으면 낙관적 판단이 많다는 의미다. 5월에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제조업체가 절대적으로 많은 가운데 그 비중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업구조조정과 수주 부진으로 조선업의 BSI 지수가 크게 낮아졌다"며 "스마트폰 부품 수요와 철강가격 인상 등으로 전자, 철강업종의 업황은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실제로 조선·기타운수업종의 5월 BSI는 전월대비 5p 급락한 49로 크게 악화됐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석유정제업종 BSI도 8p 내린 57에 그쳤다. 반면, 비금속광물(95)과 1차금속(73)은 각각 10p, 5p씩 개선됐으며,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도 4p오른 69로 올라섰다.

전반적인 제조업의 매출 사정을 나타내는 매출BSI는 3p 내린 80으로 수출(-4)과 내수(-2) 모두 전월대비 부진했다. 생산 지수는 1p 내린 87로 나타났으며, 재고(104)와 생산설비수준(106%)은 각각 2p, 1p씩 올랐다.

제조업 중 내수부진(25.9%)을 경영애로로 꼽은 기업 비중은 전월대비 2.9%p나 늘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8.1%)과 수출부진(11.1%)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환율(8.1%)과 자금부족(5.4%)이 주요 경영애로 사항으로 지적됐다.

같은기간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대비 1p 상승한 71로 나타났다. 6월 전망지수의 경우 2p 하락한 73에 그쳤다.

비제조업 역시 도소매·숙박업은 임시공휴일 지정과 백화점·면세점 매출 회복으로 호조를 보인 반면, 도시가스 요금 인하의 직격탄을 맞은 전기가스업은 부진하면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숙박업의 5월 BSI 실적치는 13p나 오른 72를 기록했고, 건설업 실적치고 7p 오른 69로 회복됐다. 도매·소매업(72)도 3p 상승했다. 전기가스증기업의 경우 전월대비 7p 내린 67로 악화됐고, 부동산·임대업도 7p 하락한 72에 머물렀다.

비제조업에서도 내수부진을 경영애로 요인으로 꼽은 기업(25.1%)이 전월대비 1.6%p 늘었고, 경쟁심화(15.8%)와 불확실한 경제상황(14.2%)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6.6%)과 자금부족(5.9%) 정부규제(5.7%)도 뒤를 이었다.

한편,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2p 하락한 92로 나타났으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순환변동치의 경우 89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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