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우려에 소비심리 추락…취업 전망 '금융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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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5월 CCSI 전월 比 2p 내린 99…3개월 만에 기준선 하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약하게나마 개선됐던 소비 심리가 세달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조선·해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전망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특히 향후 취업 전망 지표의 경우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042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2p(포인트) 하락한 99에 그쳤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100보다 크면 가계의 체감경기가 낙관적임을,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5월에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 판단을 앞지른 것으로 해석된다. CCSI는 지난 2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직후 수준(98)까지 떨어진 이후, 3월(2p)과 4월(1p) 들어 소폭 반등했으나, 기준선(100)을 재차 하회하게 됐다.

특히 경기관련 지수가 크게 악화됐다. 반년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를 진단하는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전월대비 4p 하락했고, 향후 6개월을 내다본 향후경기전망CSI의 경우 6p 내린 80에 그쳤다.

취업기회전망CSI의 경우 74로 8p나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5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생활형편전망도 각각 1p, 2p 하락해 비관적 판단이 확대됐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전월보다 1p 내린 105로 나타났다. 내구재와 의류비, 외식비, 여행비 지출전망 지수가 각각 1p씩 하락한 가운데, 의료보건비(2p)와 교양오락문화비(1p), 주거비(1p) 지수만 소폭 올랐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면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 전망은 전월대비 2p내린 98로 나타나 2015년 7월(99) 이후 처음으로 인하 전망이 과반을 넘어섰고, 물가수준전망은 4p오른 136으로 크게 높아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p 오른 106으로 상승 기대가 확대됐으나, 임금수준전망은 2p 내린 111로 나타났다.

현재가계저축(89)은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했으나 현재가계부채(104)지수는 전월대비 1p 올랐고, 가계저축전망과 가계부채전망 지수는 각각 1p 내린 92, 100에 그쳤다.

최근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5%로 전월과 같았고, 향후 1년을 바라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2.2%)과 집세(47%), 공업용품(35.1%) 순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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