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순익 2년연속 대규모 흑자 행진
국내銀, 순익 2년연속 대규모 흑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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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비율 0.84% '사상최저'...NIM등 수익성 저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총여신)이 사상최저치로 낮아졌고, 대규모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06년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익은 13조49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13조6343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호황을 누렸다.

이로써, 국내은행들은 외환위기 당시 적자를 거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뒤 2년 연속 사상 최대 수준의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익을 보면 대출이 크게 늘면서 이자수익이 29조4734억원에 달했고, 수수료·유가증권 부문 등 비이자이익도 4조46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4%, 8.2% 씩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 역시 22조3938억원으로 전년의 20조9401억원보다 늘었다.
당기순익이 1년전보다 다소 쳐지는 것은 점포 신설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1조1600억원 정도 늘고, 이원결손금 효과가 줄면서 법인세 비용이 1조7300억원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라 총 4조9557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도 한 요인이다.
지난해 여신건전성이 전년보다 호전됐는 데도 충당금이 줄지 않은 것은 기준 강화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은행의 수익성(총자산 이익률; ROA)은 1.12%로 전년에 비해 부진했다.
은행간 영업경쟁심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총이익률이 2.82%로 전년에 비해 낮아진 때문이라는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이같은 국내은행 ROA는 영국(0.99%), 일본(0.78%)보다는 높지만, 미국(1.39%)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는 수익성을 더 높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84%로 전년말 1.22%대비 0.38%P 하락하며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이 도입된 99년 이후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7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말 9조7000억원에 비해 무려 1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003년 18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은 기업여신이 0.91%(2005년말 1.31%), 가계여신이 0.68%(0.98%) 신용카드채권이 1.33%(2.40%) 등으로 모든 부문에서 전년보다 개선됐다.

은행별로는 18개 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호전됐다.. SC제일은행은 대손상각 등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부진해 부실채권비율이 다소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신규 부실이 12조5000억원으로 정리실적인 14조4000억원을 하회한데다 총여신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인호 기자 ihkong@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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