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실적개선 불구 먹거리 마련 시급
건설업계, 실적개선 불구 먹거리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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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업계에 쏟아지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주택 수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물산을 제외한 10대 대형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286억원(현대엔지니어링 제외)을 기록하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이어 △현대산업개발 86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786억원 △대우건설 626억원 △롯데건설 531억원 △SK건설 456억원 △GS건설 291억원 △대림산업 건설부문 43억원(총 영업이익 908억원) △포스코건설 26억원 순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향후 건설시장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최근 발표한 '향후 국내 건설경기 하락 가능성 진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는 올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3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158조원)대비 약 20%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민간수주액 예상치는 전년(113조3000억원)보다 감소한 81조2000억원, 공공수주 역시 전년(44조7000억원)보다 줄어든 41조8000억원이다.

수주 감소로 건설투자와 건설기업 국내 공사매출은 2017년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8년에는 큰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건설투자와 건설기업의 국내 공사매출은 수주와의 시차를 감안하면 2017년 하반기 감소세를 시작해 2018년에는 매출절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수주 확보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신성장 동력 확보,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많은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내세우는 것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이다. 10대 건설사 중 대림산업, 한화건설, 롯데건설 등 7곳이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했다. 다섯 차례에 걸친 LH뉴스테이 사업자 공모에는 200여곳의 건설사들이 참여의향을 비치기도 했다.

대형사들은 물론 중견사들까지 뉴스테이에 눈을 돌리고 있는 건 대규모 택지공급중단 선언으로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뉴스테이의 경우 시중은행은 물론 KT 등 IT그룹 등도 속속 뛰어들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뉴스테이 외에도 호텔(대림산업), 면세점(현대산업개발), 발전사업(대우건설)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적은 그리 좋지만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수주 물량 급감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도 저마다 사업다각화 등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신사업에 뛰어드는 곳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서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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