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류 등에 업은 두타면세점 프리오픈 현장
[르포] 한류 등에 업은 두타면세점 프리오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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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 (사진=김태희 기자)

송중기 앞세운 '태양의 후예관' 유커들 환호
일부 매장 아직 공사 중 하반기 그랜드 오픈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중국에서 '송중기'가 유명하냐는 질문을 하자 중국인 관광객들은 1초 만에 대답했다. "당연히!"

유명하다, 인기있다 등등의 대답을 예상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당연하다'였다. 인기가 없을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런 면에서 두산이 두타면세점의 전속 모델로 송중기를 내세운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2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시내면세점이 오픈했다. 이날 두타면세점을 방문한 신디(30) 씨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친구 2명과 함께 한국에 자유여행을 왔다. 그녀는 전날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둘러보고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두타면세점에 들렸다.

구매 품목은 한국 화장품이 1순위였다.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본인은 이니스프리와 바닐라코 등을, 어머니 선물로는 LG생활건강의 후 제품을 적어놓은 쇼핑목록을 보여줬다. 제스티나와 MCM 등 몇몇 패션브랜드 이름도 적혀있었다.

신디 씨는 "동대문은 한국 사람들의 패션 시작지로 알고 있다"며 "유행에 앞서고 싶어 동대문을 방문했는데 면세점이 있어 화장품 가격을 비교하려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에는 쇼핑백이 들려있지 않았다. 면세점 일부분이 공사 중으로 미완성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게 그녀의 평가였다.

실제로 D1층에는 키엘, 슈에무라, 헤라, 아이오페, 라네즈, 비오템, 랑콤 등 대부분 브랜드들은 가림벽이 쳐져있는 상태였다. 시계와 주얼리 매장인 D2은 아예 오픈을 하지 못했다. 공사는 오는 8월에 완료된다.

그러나 D3층에 도착하자마자 관광객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두산이 자랑하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전시관이 위치한 곳이었다.

신디 씨와 친구들은 들뜬 표정으로 에스컬레이터 앞 안내직원에게 물었다. 두산은 각 층마다 중국어가 가능한 안내 직원을 배치해 뒀다. 동대문 상권 자체가 자유여행객이 많은 곳이었고 가이드가 없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

안내원은 각 전시관을 소개하며 관광객들의 사진을 대신 찍어 주기도 했다.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송중기가 돌멩이를 손에 올려주는 모형과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이 갑자기 소란스럽게 어느 한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에서 나왔던 성당과 송혜교의 방, 메디큐브 등 세트장이었다.

관광객들이 왜 뛰어갔는지 묻자 안내 직원은 "드라마를 찍었던 KBS 촬영팀이 직접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얘기했더니 송중기가 만졌던 세트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태양의 후예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류 문화의 열기를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관광객 양양(26)씨는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중국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두타면세점을 소개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중국에 돌아갈 필요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당장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릴 것"이라면서 "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 중에 송중기 모델과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은 아마 내가 처음일 것"이라면서 흥분했다.

▲ 두타면세점이 20일 프리오픈을 했지만 일부 매장은 아직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한편 두타면세점은 면적 1만6825㎡(약 5090평) 총 9개층으로 조성됐다. 이날 프리오픈에는 7개층, 518개 브랜드만이 영업을 시작했다. 동대문 상권의 특성을 살려 심야에도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세점 캐릭터도 부엉이다. .브랜드에 따라 밤 11시와 새벽 2시까지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다.

두산타워 1층부터 6층은 기존의 두타패션몰이 그대로 운영되며 7층부터는 D1∼D9층으로 표기해 면세점이 시작된다.

D1층에서는 불가리, 조말론, 바비브라운, 후, VDL, 베르사체 등이 입점해 있다. 설화수와 헤라, 아이오페, 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들은 현재 공사중으로 내달 오픈한다. 또 에스티로더, 로레알,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도 입점할 계획이다.

이외 D6층은 선글라스 주얼리, D7층은 브루노말리, 루이까또즈, 빈폴, 캐스키드슨, 닥스 등 국내 패션브랜드들이 자리했다. 다음달에는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선보인다. D8층은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잇츠스킨, 토니모리 등의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D9층은 리빙·가전·건강식품 등 마트형태의 매장이 위치해있다.

이외 D2층과 D5층은 오는 8월까지 차례로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 그랜드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 두타면세점 D3층에 위치한 '태양의 후예관' 메디큐브 전시관. (사진=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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