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내주초 결론…'조디악' 변수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내주초 결론…'조디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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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께 회의 시작…5곳 중 1곳 불참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해외 선사들과 용선료 인하를 위한 대면 협상을 진행하고, 다음주께 전해질 용선주 본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기로 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해외선사 관계자들과 용선료 인하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당초 이날 협상에는 그리스 다나오스·나비오스·CCC, 영국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5개사 관계자가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직접 대면 자리에 나타난 선사는 3곳에 그쳤다. 그간 용선료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조디악은 이번 협상에 불참했고, 이스턴퍼시픽은 화상 연결 형식으로 참여했다.

현대상선에서는 이백훈 사장, 채권단에서는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 등이 협상 자리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참하지 않았지만, 용선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정부의 입장이 구체적으로 전달될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협상'이라기 보다는 채권단의 '설명회'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해외 선사 관계자들은 본사로 돌아가 논의할 시간을 고려해 내주 초께 최종 결과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정상화 여부는 금융당국이 데드라인으로 잡은 20일을 넘겨 결론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용선료 협상 결과가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비롯한 다른 자율협약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는 게 현대상선으로서는 유리하다. 당장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올해와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공모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있다.

이날 채권단과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분의 절반을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아예 용선료를 받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선사들도 이 제안을 현실적으로 고려하겠지만, 그간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였던 만큼 결과를 낙관하긴 쉽지 않다. 특히 대표적으로 용선료 인하에 반대했던 조디악이 협상에 불참한 것이 최대 불안요소다.

아울러 채권단은 오는 24일을 채권금융기관 동의서 마감일로 잡아 놓은 7000억원 출자전환 안건은 용선료 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타임테이블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안이 시급해 일단 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출자전환 동의서는 절차대로 받아놓고 진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최종 출자전환 여부는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 등 조건으로 걸어놓은 부분이 이행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건 기존 방침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성공하고 채권단 출자전환(7000억원), 사채권자 채무조정(4000억원)까지 잇따라 받을 경우 부채비율은 200%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법정권리로 가게 되면 청산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현대상선은 오는 19일 현대상선과 거래하는 22개 선사를 대상으로 화상 회의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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