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가뭄 분위기 계속"…조선 빅3 목표 '빨간불'
"수주가뭄 분위기 계속"…조선 빅3 목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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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산업 수주 추이. (표=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수주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에 대해 올해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16년 1분기 조선·해운 시황' 보고서에서 "올해 신조선 수주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며 "수주시황은 2017년에 큰 폭으로 회복된 후 2018년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3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동기대비 71.0% 급감했다. 같은 기간 발주액도 62.6% 줄은 6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 세계 선박건조량 역시 8.3% 감소한 963만CGT를 기록해 지난해의 증가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연소는 "저유가 지속으로 에코십 및 해양플랜트 수요가 거의 사라지고 발주 요인을 찾기 어려운 극심한 침체 상황"이라며 "해운물동량 마저 증가율이 둔화되며 해운시황 역시 극심한 침체 상황에 놓여 있는 점도 발주수요 급감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산업의 올해 1분기 수주는 극심한 침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수주량은 17만CGT로 전년동기보다 94.1% 감소했고, 수주액은 3억9만달러로 93.9% 줄어들었다.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30.2%에서 올해 1분기 7.4%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 3월에 초대형 광석운반선 등 자국 발주물량을 대거 수주하며 전년동기대비 수주량 감소폭을 37%로 줄였다. 신조선시장 수주점유율도 49%로 확대됐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의 기록을 토대로 선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들은 유조선과 제품운반선 등 탱커류 8척을 제외한 나머지 선종은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연구소는 "탱커류 역시 정상적인 수주량은 아니어서 특별하다고 볼 수 없고, 전반적으로 발주 수요가 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산업의 건조량은 343만CGT로 전년동기보다 2.6% 증가했다. 하지만 수주잔량은 지난달 초 기준으로 2759만CGT를 기록해 16.2% 줄었고, 올해 초보다는 11.1% 감소했다. 통계상의 허수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일감은 2년 치 이하로 추정된다.

▲ 국내 조선산업 추이 및 전망. (표=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소는 국내 조선업의 올해 수주량이 160만GCT로 지난해 1070만CGT보다 85%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액 역시 35억달러로 지난해(236억7000만달러)의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의 전망에 따라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각각 195억달러, 108억달러, 125억달러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조선해양부문에서 약 5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를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자회사인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로부터 15만톤급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이관한 물량이 전부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한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연구소는 "수요 위축과 함께 환경규제회피를 위한 선발주 물량까지 지난해에 앞당겨 발주됨으로써 올해 수요는 더욱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발주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낮아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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