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두달째 증가…弱달러·해외채권 발행 영향
외화예금 두달째 증가…弱달러·해외채권 발행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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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거주자외화예금 620.4억달러…14.7억달러↑

▲ 거주자 외화예금 추이.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거주자외화예금이 달러화 예치를 중심으로 두달째 증가세를 거듭했다. 4월중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이 발행대금이 예치되면서 달러화 예금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3~4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수출기업이 환차익을 고려해 수출대금의 원화 환전을 미뤄온 점도 달러화 예치를 증가 요인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대비 14억7000만달러 증가한 62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이 취득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은행에 예치하는 것을 말한다. 환전수수료와 원화평가 절하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 등으로 사용된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해왔으나, 3월 이후에는 두달째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2월중 1217.35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평균환율이 3월 1188원.21원, 4월 1147.51원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향후 달러화 가치 상승을 기대해 달러화 수출대금의 원화 환전을 늦추는 경향이 확산된 것이다.

고석관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 차장은 "반도체 기업과 화학 대기업들의 수출대금 예치가 4월중 많이 늘었다"며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많이 이뤄지면서 송금된 달러화 예금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는 4월중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고, 광물자원공사와 기아자동차도 각각 5억달러, 7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이에 4월중 달러화 예금은 전월대비 34억1000만달러 급증한 5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증권사 및 수출대기업이 만기도래한 정기예금을 인출해가면서 22억5000만달러 급감했다. 잔액도 24억6000만달러로 쪼그라 들었다.

이외에도 유로화 예금은 4월중 1억9000만달러, 엔화 예금은 7000만달러 늘었고 영국파운드화나 호주달러화 등의 기타통화예금은 5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 봐도 기업예금이 9억8000만달러 늘어난 539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공기업 예금이 16억2000만달러 늘었다. 비금융 일반기업예금은 1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비은행금융회사의 예금은 18억2000만달러나 줄었다. 개인예금은 4억9000만달러 증가한 8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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