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스판텍스' 세계 1위…조석래 회장 기술경영 결실
효성, '스판텍스' 세계 1위…조석래 회장 기술경영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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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기술원의 연구원이 탄소섬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효성)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효성의 기능성 섬유 '스판텍스'가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기술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효성에 따르면 지난 1980년 섬유의 대표 사업이었던 나일론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세계시장의 판로를 개척하던 중 1989년 조 회장의 지시로 고부가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스판텍스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스판텍스는 원래 길이의 5~7배 늘어나고 원상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뛰어나 란제리, 스타킹, 청바지, 기저귀, 아웃도어, 정장 의류 등에 포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 회장은 공학도 출신으로 과학이나 생산기술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판텍스에 대한 의지는 오너 경영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사례로 꼽힌다.

효성 관계자는 "IMF라는 위기 속에서도 스판텍스 사업을 접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대한 성공을 확신하며 지속적인 기술연구에 투자했다"며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인 듀폰의 라이크라와의 정면 승부에서도 승리하며 시장점유율 1위의 위치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효성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스판텍스 등의 의류용 원사뿐 아니라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도 세계 1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유부문에 집적된 기술 개발 노하우는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할 수 있는 저력으로 작용했고, 장기적으로 바이오 섬유, 스마트섬유 등을 연구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효성은 연구개발(R&D) 부문을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1971년 민간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에는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했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효성기술원은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사 분야의 R&D를 진행하고, 중공업연구소는 중전기기·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를 주도하고 있다.

효성 기술연구소는 당시 효성그룹 수장이었던 조홍제 회장과 미국에서 섬유공학 기술을 배워온 조석래 회장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효성기술원은 이후 우리나라 화학 및 중공업 분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미래 첨단소재로 손꼽히는 탄소섬유 국산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용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판텍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이 개발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여됐는데, 이는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업철학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 같은 기술발전은 과감한 도전을 서슴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미래 변화를 내다보는 혜안이 합쳐져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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