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프로 야구단 인수 '무산'
농협, 프로 야구단 인수 '무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민단체등 반대 목소리 의식한 듯

농협이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18일 농협중앙회는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인수와 관련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별도의 내부방침을 정할 때까지 인수추진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농협은 현대 구단 인수의사를 밝힌 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홈구장 후보로 거론되는 목동구장을 실사하는가 하면 '농협사랑 야구단'이라는 구단 가칭도 발표하는 등 프로야구 진출이 사실화 되는 듯 했다.
 
농협 측은 현대 구단 인수를 보류하기로 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구단 인수에 대한 농협 노조와 농민 단체 등 각계의 반대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를 비롯한 농민 단체들은 “농협이 농촌 현실을 무시한 채 한해 200억 이상 드는 야구단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반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농협의 구단 인수에 대해 전국농협노조는 “농산물 유통 및 종합식품그룹으로 경제 사업 활성화를 위해 프로야구단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농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조합원의 소중한 자산을 상업화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또, 농림부는 “농협이 야구단 인수를 추진하면서 농업인 의견 수렴은 물론 주무 부처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농협 임원진의 업무 정지까지 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농협이 현대 프로야구단 인수를 포기할 경우 2007년 프로야구는 최악의 경우 7개 구단으로 치러질 우려도 있다.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도 "현재로선 농협이 현대를 인수하려는 유일한 구단이며 만약 구단 매각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7개 구단으로 프로야구를 치르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lkhhtl@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