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성장세 여전히 낮아…수출·설비투자 부진"
KDI "성장세 여전히 낮아…수출·설비투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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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개발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일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에 따른 제조업, 설비투자 부진이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KDI는 9일 '5월 경제동향'을 내고 "최근 일부 지표가 다소 개선됐으나,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전월에는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추가 경기 둔화 가능성은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달에는 민간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건설투자는 일시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됐지만, 수출 감소에 주로 기인한 제조업과 설비투자 부진이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소비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중 소매판매액은 승용자 판매 증가에 주로 기인해 전년동월대비 5.7%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2.7% 증가해 예년(2.6%)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4월중 101을 기록해 위축 추이가 진정됐다.

건설투자는 주거용을 중심으로 건축부문이 전년동월대비 27.3% 급증했고, 그간 부진했던 토목부문도 16% 증가세로 전환됐다.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12.8%)가 급감한 가운데 운송장비(6.4%)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3월중 설비투자지수는 전월(-7.7%)에 이어 7.8% 감소했다.

3월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생산이 큰폭으로 늘면서 전월(2.3%) 수준인 2.2%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생산이 금융보험업과 보건사회복세를 중심으로 2.7% 증가했으나,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운송장비 부진으로 1.5% 줄어 감소 전환됐다. 건설업생산은 23.3% 급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0.3%p 하락한 73.2%에 그쳤다. 제조업 출사는 수출출하가 2.7% 감소로 전환됐고, 내수출하의 경우 2.1% 증가해 전월(0.7%)대비 확대됐다. 동생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100.4)보다 낮은 100.3을 기록했다.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급감세가 지속됐다. 4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2% 급감해 전월(-8.1%)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중국 수출이 18.4% 줄었고, 일본 수출의 경우 25.5%나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선박(25%)과 무선통신기기(3.2%)가 해양플랜트 인도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각각 증가했으나 자동차·부품(-17.3%)과 평판디스플레이(-26.3%), 석유류(-12.9%) 등 주요 수출품은 급감했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10.1% 급감했다. 수입의 경우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전월(-13.9%)보다 확대된 14.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KDI 측은 "제조업 생산 및 출하가 감소한 가운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폭 하락해 전반적 경기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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