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클럽' 매각 무산?…이랜드-KKR, 가격조율 난항
'킴스클럽' 매각 무산?…이랜드-KKR, 가격조율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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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이랜드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킴스클럽 매각가 산정을 두고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양측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면서 매각 계약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현재까지 킴스클럽 본계약 체결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랜드가 지난 3월 말 KKR을 킴스클럽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KKR이 본입찰에서 처음 제시한 3500억원의 가격을 고수하면서 양 측이 가격협상에 난항을 겪게된 것.

당초 이랜드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최소 7000억원의 자금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킴스클럽이 이랜드리테일의 백화점과 아울렛 입점을 통해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우량 대형할인점(하이퍼마켓)으로 성장한 만큼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신세계와 롯데 등 주요 전략적투자자(SI)들이 줄줄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이랜드의 킴스클럽 매각은 흥행에 참패했다. 이에 이랜드는 기대 가격의 절반 수준을 제시한 KKR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KKR이 이랜드가 추가로 내놓은 뉴코아 강남점 매각에 선뜻 응하지 않으면서 사안은 더 복잡해졌다. 이랜드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매각 대금 규모를 키우기 위해 KKR에 예상 가격 1조원의 뉴코아 강남점 인수를 제의했지만, KKR은 이랜드 측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이랜드가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을 1조4000억원 이상에 매각해야 현 등급에 맞는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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