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대비' 석화업계, M&A 등 투자 잇따라
'불황 대비' 석화업계, M&A 등 투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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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우즈벡 가스전 화학단지내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석유화학업계가 불황에 대비한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유가가 지속되고 제품 가격은 올라 호황을 맞고 있지만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어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은 올해도 고공행진 중이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45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26.5%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166.1% 급증한 47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8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사업이 탄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화학사업(2243억원)의 역할이 컸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또한 높다.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개선은 유가하락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서서히 상승하면서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 중국과 인도 등 경쟁국의 저가원료 기반 생산시설 가동 확대 등의 위협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석유화학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로 원료 경쟁력과 전략시장 공략, 핵심기술 확보 등 3가지를 꼽았다.

정 부회장은 "싼 원료를 갖고 있는 것은 중동이고 큰 시장으로는 중국과 미국이 있으며 높은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은 유럽업체들"이라며 "이 세 가지 요소 중 한, 두개를 확보한다면 경쟁력이 생기고 성장과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범용제품에 치중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미국 NanoH2O사를 인수하면서 수처리필터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동부팜한농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그린 바이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에틸렌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케미칼은 삼성정밀화학과 SDI케미칼 등 삼성그룹 화학사 인수로 고부가 합성수지(ABS) 사업에 진출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일명 수르길 프로젝트를 완공했고, 미국에서도 엑시올사와 손잡고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설비(ECC)를 건설 중이다.

SK종합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이저 석유화학기업인 사빅과 제휴, 고부가 폴리에틸렌인 넥슬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현지 합작회사인 중한석화를 설립,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 현지에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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