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이란서 가시적 성과…해외 수주 기지개
건설사, 이란서 가시적 성과…해외 수주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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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이란 현지에서 열린 사우스파스 11,14단계 사업 협력 MOU 체결식에서 만수르 모아자미 IDRO 회장(의자 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병용 GS건설 사장(왼쪽 의자)과 에마미 IDRO측 관계자(오른쪽 의자)가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그동안 해외 수주에서 기를 못 폈던 건설사들이 최근 이란 시장에서 플랜트 등 대규모 사업을 따내며 위상 회복에 나서고 있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12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1억 달러의 55%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세계경제 침체 여파에 재정난에 직면한 중동 산유국 등의 공사 발주가 축소된 탓이다.

하지만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건설사들은 이란에서 최대 52조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림산업은 이번에 총 86억달러(한화 약 9조8000억원)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내달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19억달러) △이스파한~아와즈 철도(53억달러) 프로젝트의 가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플랜트 부문에서 △NGL-2300(천연가스액 플랜트) 건설사업(9억달러) △잔잔·네이자르·바프 가스복합발전소(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대림에너지, 각 4억~5억달러) 등도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천연가스액화플랜트 건설사업(40억달러) △에스파한 정유시설 증설사업(20억달러) 등 과거 중단됐던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도 산업광물통상부 산하 기관인 IDRO(Industrial Development & Renovation Organization of Iran)와 사우스 파스 가스 유전 개발 프로젝트 2건에 대한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총 80억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스 11, 14단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양사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GS건설은 약 24억달러(한화 2조7640억원) 가량을 수주 잔고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과 함께 총 100억달러(11조402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 플랜트 공사인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 공사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아울러 차바하-자헤단 철도공사(17억달러), 비드 볼란드2(30억달러)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15억달러 규모의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3공구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처럼 해외 수주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가계약 체결 예정인 8조원 규모 수주를 감안하면 올 해외수주 목표액 4조8000억원의 2배 초과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도 최근 낙찰된 싱가폴 T301(1조7000억원), 최저가 입찰자로 결정된 UAE POC(약 3조원)과 이번 이란 수주 등을 감안하면 상반기 내로 올해 목표 5조83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

대우건설도 인도에서 2900억원 규모 교량 사업 수주에 이어 하반기 20조원대 규모의 사우디 주택사업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국내 건설사 중 역대 최대규모의 해외건설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계약 체결 등 수주 여부는 하반기에나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국 정상회담 기간 66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고 최대 456억 달러(약 52조원)까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으로 보도됐지만 대부분 본계약이 아니고 양해각서(MOU)나 합의각서(MOA), 가계약 단계"이라며 "특히 규모가 큰 건설, 플랜트는 대규모 파이낸싱 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계약 체결은 하반기 중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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