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시장 선점하라"…이통사 경쟁 '후끈'
"가상현실 시장 선점하라"…이통사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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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가상현실(VR)'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T(왼쪽)는 KT위즈 홈 개막전에 '기가 VR 모바일 야구 생중계'를 성공했으며, LG유플러스는 다음달부터 KBS의 '1박2일'을 VR 서비스로 제공한다.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가상현실(VR)'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VR을 통해 모바일 트래픽도 늘리고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 수익성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NH투자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VR기기 출하량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1400만대에서 3800만대로 연간 28.4%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VR기기의 보급에 따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VR 시장규모도 같은 기간 동안 7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연평균 77.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VR(Virtual Reality)이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 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는 인간-컴퓨터 사이의 인터페이스다.

과거에는 우주비행 훈련, 탱크나 항공기 조종훈련 등 특수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 여러 업체들이 개인용 VR기기를 개발하면서 일상생활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 VR 하드웨어 및 콘텐츠 시장 전망 (자료=트랜드포스, NH투자증권 WM리서치부)

현재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VR 콘텐츠 시장이 VR 하드웨어 시장보다 약 3배 가량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VR 시장 선점을 위한 VR 콘텐츠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T개발자포럼 행사를 열고 증강현실(AR)과 VR 통합 콘텐츠 및 서비스 플랫폼인 'T리얼'을 공개했다. T리얼을 통해 VR과 관련한 360도 촬영 도구와 영상압축 소프트웨어 등 제작 도구부터 이용자가 즐기는 최종 콘텐츠까지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브로드밴드는 이달 중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옥수수'에 VR 전용관을 개설하고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지난 1월부터 '올레 tv 모바일'에 '360도 VR 동영상 서비스'를 론칭하고 국내외 관광지 영상, 아티스트 공연 영상, 스타 피트니스 영상 등 약 30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5일 프로야구단 KT위즈의 홈 개막 경기에서는 '기가 VR 모바일 야구 생중계'를 성공했다. KT는 KT 위즈 야구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VR 콘텐츠로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를 VR 주문형비디오(VOD)를 자체 제작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KBS의 '1박2일'을 VR 서비스로 제공한다. 또 지난 25일부터는 주요 인기 모바일 게임 홍보영상을 VR로 제공하는 'VR 게임 홍보관'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성인 전용 콘텐츠도 360도 VR로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며 추후 VR 라이브 공연 등 실시간 VR 방송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VR은 방대한 데이터 트래픽을 유도할 수 때문에, 이통사들은 킬러 VR 컨텐츠를 통해 단순한 공유 플랫폼을 넘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할 것"이라며 "다만 대용량 VR 컨텐츠의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진정한 VR 시대는 5G가 상용화되는 2020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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