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구조조정 '급물살'…금리인하 기대 지속
[주간채권전망] 구조조정 '급물살'…금리인하 기대 지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구조조정을 강조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돼 시장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4월 금융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채권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기대감이 선반영된만큼 단기적으론 레벨 부담도 따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시장은 일본은행(BOJ)이 오는 27~28일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금융기관 대출에도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보합(채권금리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지난주 외국인 투자동향을 살펴보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주요국 금리가 상승하자 외국인들은 금리인하에 배팅했던 선물 포지션을 일부 청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하며 선물 포지션 축소를 지속한 반면 현물 채권 시장에서는 9465억원 순매수하며 순투자를 이어가 현물시장 내 우호적인 수급이 지속됐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최근 정부가 구조조정과 재정보강 등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금리인하 기대감은 재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외국인의 선물매도세는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구조조정을 강조하자,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구조조정은 해운업에 집중하고, 내년 조선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의 부작용으로 자금 경색의 가능성도 있어 통화완화의 정책 보조도 필요하다"며 "이미 4월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정책 공조를 강조했는데, 이는 한은 혼자만의 통화완화보다는 구조개혁과 재정정책의 조합이 전제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경기가 강하지는 않지만 2%대의 성장률과 1%대의 물가 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 견해를 보여왔다. 여기에 선진국들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국내도 기준금리 인하의 정당성이 과거에 비해 약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금통위가 4월 암묵적으로 내걸었던 기준 금리 인하의 전제조건들이 현실화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라는 것.

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기대로 3분기 초까지 시장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최근 유가의 반등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실시되기 이전까지는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선반영된만큼 레벨 부담도 확대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국고채 3년과 기준금리가 역전되며 금리인하 기대를 추가로 선반영했다"며 "채권금리가 추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관련 한은의 완화적 정책 대응이 현실화되거나 국내 경제가 더욱 악화되거나 미연준의 금리인상이 중단되거나 유가가 다시 크게 하락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채권금리의 급등 리스크는 크지 않지만 국고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와 역전된 상황에서는 반등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 채권금리는 2월 중반 이후 진행된 박스권내에서 소폭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