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 조선·'성과급' 정유, 低유가 업계 '희비'
'인력감축' 조선·'성과급' 정유, 低유가 업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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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송가 반잠수식시추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저유가 여파로 업종에 따른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정유업계는 호황기를 누리는 반면,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조선업계는 감원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위기를 맞았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임금을 삭감하고, 수천 명의 인력감축을 예고하고 나섰다.

저유가에 따른 각국의 해양플랜트 발주 급감에다가 중국 조선사의 추격, 저가 수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해운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3년째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지속되는 불황은 조선업계의 수주가뭄을 불러왔다. 조선 빅3가 올해 1분기 수주한 선박은 현대중공업의 3척이 전부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한 척도 없다.

현대중공업의 현재 누적 수주량은 110척 정도다. 한 해 60척 정도 건조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는 선박 건조 도크 일부가 비는 상황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정규직 2만7000여명 중 생산직 포함, 3000명 정도를 감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 큰 문제는 3만명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다.

협력업체는 일감이 떨어지는 순간 계약이 해지되고 근로자들은 직장을 잃게 된다. 지난해 이미 협력업체 100곳이 문을 닫았다.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임원을 112명에서 83명으로 29명 줄였다. 지난해 임원을 30% 감축한 대우조선도 고직급자 300여 명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조선업계는 지난해에만 1만5000여 명이 감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분위기는 조선업계와 전혀 다르다. 정제 마진이 상승하고 재고손실이 줄어들면서 2년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초 성과급까지 지급됐다.

근로자들은 기본급 대비 SK에너지 850%, GS칼텍스 800%, 에쓰오일 700%의 성과급을 받았다. 성과급 비율이 가장 높은 SK에너지는 평균 2900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직원 평균 연봉도 SK에너지 1억100만원으로 가장 높고, GS칼텍스 9986만원, 에쓰오일 9734만원, 현대오일뱅크 8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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